"안 믿어요."
그는 내 눈치를 살짝 살폈다. 내가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성스러운 별 교회에서 윤회를 믿는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제가 믿는 건 그런 윤회는 아니에요. 저는 무수히 많은 세계 속에 무수히 많은 수의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평행세계 같은 거죠. ...응?"
잠시 멈칫하고는 깊은 생각에 빠진다.
"생각해보니 그 무수히 많은 세계가 각기 윤회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종교인도 마찬가지고요. 내가 좋아하는 건 당신 뿐이에요."
아이구. 훅 들어오네.
"날 좋아하는 거면 충분해. 지휘사에겐 신관의 축복이 있을거야."
"당연히 그렇겠죠. 거의 매일 키스하고 있잖..."
으아악,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허둥지둥 그를 말렸다.
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