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톳불 앞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쿄쥬로가 옆에서 어깨를 빌려줬다.




렌고쿠가의 아이를 가지면 일주일마다 화톳불을 봐야 한다.




그래야 남편처럼 귀여운 불꽃색 머리를 가질 수 있다나 뭐라나.




처음에 나는 혹시나 불을 가까이서 보면




불의 기운을 많이 가진 더 건강한 아이가 자랄까봐




최대한 가까이에서 바라봤는데,




쿄쥬로가 불똥이 튄다고 기필코 말려 툇마루에 앉아서 보고 있다.









" 부인, 여기.. "




그가 내게 뜨거운 생강차를 건넸다.




임산부에게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꼭 시간이 날 때마다




마시라고 한다.




' 정말 이렇게 하면 불꽃색이 나올까요? '




" 그럴 겁니다. 제 어머님께서도 화톳불을 보고 계셨다고 하니까요. "




' 만약에.. 만약에 안 그러면요? '




나는 내심 걱정이 되어 그에게 물었지만,




쿄쥬로는 내 어깨를 감싸고 웃을 뿐이었다.




" 그럼 우리 아이는 더 특별하겠지요. 달라질 건 없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사랑하는 부인께서 낳아주셨으니. "




그와 함께 해가 질 때까지 화톳불을 바라봤다.




장작이 바스라질 때까지.









화톳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