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말을 어떻게 들은게냐! "




귀가 핑 돌았다. 요즘 수련을 게을리 한 데에다



오늘은 진검 대련 중에 칼까지 놓쳐 버렸다.




" 오늘 너의 앞에 선 게 내가 아니라



혈귀였다면 진작에 네 목이 달아났을 거다! "




센베를 가져왔던 센쥬로가 뒤에서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쿄쥬로 씨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이라



눈물이 자꾸 차올랐다. 그렇다고 따로 변명할 여지가 없었기에



나는 고개만 수그렸다. 목소리가 워낙 큰 사람이셔서



대련장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 죄송합니다.. '




" 나한테 죄송할 것이 아니야.



실전에서 검을 놓치면 영락없이 저승행이다.



너를 믿고 맡기신 부모님께 무슨 불효겠는가! "




' ..네. 그래도 죄송합니다.. '




" ... 이만 휴게하지. "





쿄쥬로 씨가 나를 지나쳐 나갔다.



원래는 항상 어깨라도 토닥여 주셨는데..



많이 화나셨구나. 사범님이 나가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명백한 내 잘못이였지만



화내는 사범님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센쥬로가 나를 위로하러 다가왔다.



" ..형님께서 마음 상하라고 하신 말씀은 아닐 거에요. "



' ... 아는데.. 제가 한심해서.. '









" 센쥬로, 어디에.. 자네야?! "



한창 꺼이꺼이 울고 있는데 쿄쥬로 씨가 다시 도장에 들어왔다.



내가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울고있자 당황한 듯 다가와서



옷 소매로 눈물을 벅벅 닦아주셨다.




" 울라고 한 소리가 아냐!! 더 정진하라는 말이였거늘! "



' 사범님.. 쿨쩍. '



" 형님. 말씀이 심하셨어요.. "



" 그래. 내 말이 심했다. 킁- 해라. 킁! "



쿄쥬로 씨는 흐느끼는 나를 데리고



식당에서 밥을 다 먹이고, 진정한 나를 보고 나서야



자러 들어가셨다. 내가 잘못했는데..









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