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 농땡이 부리지 말고 일어나라! "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 움직이지 않았다. 일부러 숨까지 멈추고 죽은 척 해보았다.
" 자네! 장난이라면 재미는 없구나. "
일어날까? 사범님의 목소리가 진중해졌다.
" 어서..! 일어나도록. "
쿄쥬로 씨는 가만히 내 코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숨을 쉬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인 듯 했다. 나는 잽싸게 숨을 멈추고 고개를 떨궜다.
" 자네? 자네아! "
장난이라며 일어서려는 순간 쿄쥬로 씨는 사색이 되어 나를 들쳐 업었다.
그러곤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 자네. 정신 차려라.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정신만 차리거라. 알았지? "
쿄쥬로 씨는 밖으로 나와 의사를 찾아다녔다. 코쵸유 씨를 찾으려고 했지만 임무를 나가 없는 듯 했다.
사범님은 식은땀까지 뻘뻘 흘리며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녔다.
실눈을 뜨고 본 쿄쥬로 씨의 눈이 확연히 흔들리고 있었다.
" 죽으면 안된다. 죽으면 안돼. 다시 잃을 순 없다. "
... 어떻게 하지.
.
.
.
쿄쥬로 씨가 눈치를 챈 건 내 관자놀이에 흐르는 땀을 본 후였다.
사범님은 불같이 화를 내며 열흘 근신하라 하셨다.
죽은 척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