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건 제가 아니겠지요? "
' 네.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에요. '
렌고쿠 씨는 날 바라봤다. 무언가 할 말은 많아 보이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입을 열면 알맹이 없는 소리 뿐이였다.
" 그렇다고 해도.. 아닙니다. 솔직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
.
.
.
렌고쿠 씨는 그렇게 가버리셨다. 한 3일 내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나는 문 앞에서 밤 새워서 기다리고 있었다.

" 부인! "
아침에서야 돌아온 렌고쿠 씨는 춥다며 들어가자고 하던 평소와는 달리
내게 묵직한 종이봉투와 함 내주었다.
" 아버지께 잘 말해두었습니다. 떠나셔도 좋습니다. "
' 네? 하지만.. '
" 그동안 그대의 마음 속도 헤아리지 못하고 고생만 시킨 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옆 마을에 집을 마련해 두었어요.
부인의 집입니다. "
' 렌고쿠 씨.. '
" 이제.. 부인이 아니군요. 잘 가십시오! 자네 씨. "
.
.
.
그는 가는 길이 걱정된다며 옆 마을까지 나를 따라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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