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쥬로가 임무를 나간 날이다.




마을 밖에 있는 대나무 숲에 소풍을 나갔다가 깜빡 졸아버렸다.




깨어나 보니 벌써 저녁. 지금 출발해도 밤이 되기 전에 도착하긴 글렀다.




그래도 일단.. 달리자..!









큰일이야. 벌써 해가 져버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뛰었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잔뜩 굶주린 혈귀가




나를 향해 미친듯이 뛰어오고 있었다.





' 꺄악!! '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그만 주저앉아 눈을 질끈 감았다.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













" 귀찮게 하는구만. "






귀를 찢을 듯한 굉음에 눈을 뜨자




목이 베인 채 혈귀가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건..













' 우즈이 씨! '




" 정신 나갔어, 당신? '




우즈이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흙먼지가 묻은 옷을 털고 있자




그가 말했다.











" 렌고쿠 부인. 당신, 오늘 죽은거야. 이 몸 아니였으면. "




' 감사합니다.. '




" 감사할 게 아니라 조심을 하라는 말이야. 당신이 시체로 돌아가면



렌고쿠가 살 수나 있을 것 같아?



귀살대의 귀중한 전력을 이탈시키지 말라고. "






그는 잔뜩 기 죽은 나의 이마를 손으로 툭 치며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 거기 흙 묻었어. 닦아. "






그가 건넨 손수건으로 팔꿈치에 잔뜩 묻은 흙을 닦았다.




우즈이가 가는 길에 얘기해 주길




쿄쥬로가 항상 대원들에게 내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한다.




가끔 나가서 늦게까지 안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특히 숲으로 나들이를 간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다고.




그렇다고 우즈이가 나를 지키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우연히 이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지..















" 이번 일은 화려하게 다 렌고쿠에게 고할 거다. 그런 줄 알아, 렌고쿠 부인. "





나는 집에 도착해 우즈이에게 감사의 선물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고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을 간신히 진정시킨 후에야 앉을 수 있었다.







.
.
.














" 부인, 제정신이오! "





임무에서 돌아온 그에게 잔뜩 혼났다.




우즈이가 도착하자마자 그에게 일렀나 보다.




이번엔.. 정말 내가 잘못했으니 할 말도 없지..




그는 다다음날까지 내가 싹싹 빌고 나서야 화를 풀었다.











우즈이의 도움을 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