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나머지는 하인들에게 맡깁시다.. "
' 아뇨! 이번엔 제가 다 해볼 거예요!! '
요리 하나 제대로 못한다며 마을 남자들한테 험담을 들은 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결국 부엌에 틀어박혔다.
" 부인! 그렇게 썰면 손가락이 잘리는.. "
' 조용히 해요! '
쿄쥬로는 옆에서 계속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렸지만,
친가에서도 화 난 나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내 이 작자들을 가만 놔두지 않겠습니다! "
결국 그는 차마 내가 칼을 들고있는 모습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벽에 등을 기댔다.
나도, 쿄쥬로도 화가 부글부글 끓어있는 상태였다.
그러다가..
' 아얏! '
결국 칼날이 검지 끝을 베어 버렸다.
피가 송골송골 맺혀있는 손을 보는데, 괜히 그 사람들한테 진 것만 같아서
분함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 부인! "
쿄쥬로는 헐레벌떡 달려와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갑자기 손 끝을 자기 입에 텁 집어넣었다.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보자, 쿄쥬로도 이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듯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 그게.. 피가.. 나기에.. "
쿄쥬로는 머쓱하게 입에서 손가락을 빼내었다.
손 끝에 그의 타액이 길게 실처럼 늘어졌다.
" 그럼 붕대를 가지러..! "
귀까지 빨개진 그는 다급하게 부엌을 나갔다.
.
.
.
그가 붕대를 엉성하게 말아준 손으로 나는 결국 혼자서
된장국을 만들어 냈다.
왜인지 탁한 국물을 쿄쥬로는 맛있다며 둘둘 마셔댔다.
" 맛있습니다, 부인! "

" 하지만 이제 요리는 하인들께 맡겨주세요.
당신이 허드렛일을 해야할 만큼 제가 능력이 없진 않습니다. "
' .. 알았어요. '
나는 그렇게 말하며 된장국을 한숟갈 떠먹었다.
' 욱!! '
진짜 짜다.. 이걸 어떻게 먹은 거지?
요리하다 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