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옷을 맞추기 위해서 심사숙고를 하다가




원단을 아예 타지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그래서 마을에 있던 포목점이 아니라,




가끔씩 마을에 들른다는 상인을 통해서 좋은 천을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은 들여온 천을 확인하는 날.




기왕이면 쿄쥬로랑 잘 어울렸으면 좋겠는데...




"부인."




대문을 나서는 나를 쿄쥬로가 불러세웠다.









" 어딜... 가십니까? "




쿄쥬로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게 물었다.




아무래도 요즘 옷을 준비하느라 그와 잘 마주치지 못 해서




심심했던 것 같다.




' 아, 그게... '




하지만 이건 깜짝 선물로 주고 싶은데,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 그냥. 놀러가요. '



" 그런가요? "




원래대로라면 잘 다녀오라며 웃었을 쿄쥬로는 어쩐지




내 소매를 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 그럼, 같이 갑시다. 부인. "




' 네?! '




쿄쥬로는 결연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여자들 노는 곳인데.. 재미 없을 거에요. '




" 아니요. 재밌을 것 같습니다. "




대충 둘러대고 빠져나갈 작정이었던 나는




당황하여 어쩌지도 못하고 내 앞을 막아선 그를




곤란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쿄쥬로는 그런 내 표정을 보자마자 흠칫 놀랐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 여보, 나 늦었는데... 다음에 같이 놀아요. 응? '




쿄쥬로는 눈썹을 움찔거리더니 결국 길을 비켜주었다.




" 조심히 갔다 오세요, 부인. "




' 네. 꼭 조심할게요! '




그가 마음이 바뀌었다며 붙잡을 수도 있었기에




나는 황급히 달려나갔다.




왜 저렇게 불안하게 바라보는 걸까.




내가 그렇게 칠칠치 못해 보이나?





.
.
.












가져온 옷감들이 많아서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고 나니 속이 후련하구나.




그와 어울리는 빨간 자수가 박힌 금색 천이었다.




어서 빨리 그가 입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대문을 들어가는데, 쿄쥬로가 마루 앞에 서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쿄쥬로? '




그를 부르자, 쿄쥬로는 나와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내 앞으로 달려왔다.




" 부인! "




그의 얼굴이 불안함이 서려있었다. 내 손을 붙잡는 그의 손도 긴장을 한 건지 축축했다.




쿄쥬로는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몇 번을 입을 뻐끔거리다가 다물었다.




그러곤 깊게 숨을 들이쉰 후에 표정을 풀었다.









" 다녀오셨군요. "




' 네.. 다녀왔어요. '






옷을 받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