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복도에서 선생님이 보인다!




나는 달려가서 부리나케 선생님께 말을 걸었다.




' 쌤! 스승의 날 선물이요! '




" 오냐! "




선생님은 조금만 비싸도 거절하시니까..




이번엔 특별히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선물로 준비했지!




' 고구마 케이크에요! 제가 직접 만든! '




어제 밤, 잠까지 줄여가며 만든 내 회심의 역작이다.




물론 요리를 못해서 맛은 장담하지 못 하지만...




설마 고구마 케이크가 맛이 없을 수가 있겠어?




" 고맙구나. 어디 먹어볼까! "




' 네. 드셔보세요. '




설마 이 복도에서 드실 줄은 몰랐지만.




역시 먹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









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그 자리에서




우물우물 드시는 선생님의 볼이 귀여웠다.




그러고보니 간도 안 보고 케이크를 만들었네.




맛... 있으려나?











" 아주 맛있다! 자네가 요리를 아주 잘 하는군. "




' 정말요? 다행이다.. 사실은 좀 걱정했어요.



설탕을 넣는다는 게 그만 소금을 넣어버려서...



그래도 고구마가 다니까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뒀거든요. '




나는 괜스레 뿌듯해 헤실헤실 웃으며




요리하다가 생긴 힘든 점들을 주저리 주저리 쏟아냈다.









" 그래. 뭐든지 실패를 겪더라도 굴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단다! "




' 그런가요! '




우리는 복도를 걸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 요리사나 할까요? 저? '




" 아니. 좀 더 그건 생각해 보도록. "





그런데 점점 선생님의 낯빛이 안 좋아진다...




" 모름지기.. 우웁. "




갑자기 입과 배를 부여잡던 선생님은




나와 화장실을 번갈아 바라보시더니




헐레벌떡 화장실로 달려들어갔다.




... 케이크가 토 나올 정도로 맛이 없었나 보다.




입과 손을 닦고 나오신 선생님은




내가 실망했을까 봐 불안했는지 초조한 눈초리로 내게 해명하셨다.




" 자네야. 케이크 잘못이 아니야.




내가 속이 안 좋, 우욱!!! "




그리곤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그렇게 맛이 없나? 선생님이 부리나케 창틀에 올려놓으신




고구마 케잌을 찍어먹어 봤는데...





개똥같은 맛이 난다...




' 아니에요, 선생님... 지금 먹어보니까 토하실 만해요. '




계속 연신 구역질을 하시는 선생님께 죄송해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잘 사는 댁 도련님인 걸 감안했어야 했는데...




다른 선생님들께 선물을 드릴 용기가 나질 않는다...












역사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