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코쵸우 저택에 있다.




쿄쥬로가 임무에 나갔다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




그가 걱정되어 코쵸우 씨께 양해를 구하고 머물고 있지만,




쿄쥬로가 안정을 취해야 돼서 그를 볼 수는 없었다.




걱정되는 마음이 제일 크긴 하지만..




' 오늘 내 생일인데.. '




그의 얼굴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그게 내 생일 선물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만큼 쿄쥬로가 보고싶었다.











나는 가만히 손님 방에 앉아 창문 밖을 내다봤다.




오늘도 얼굴 한 번 못 보는구나..




" 부인. "










쿄쥬로의 목소리다.




내가 깜짝 놀라 뒤를 돌자,




그가 목발을 짚고 나에게 다가왔다.




옷도 멀쩡히 갖춰입은 그는 의외로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 .. 쿄쥬로? '




그는 가라앉은 표정으로 내 어깨 위에 천천히 손을 올렸다.




" 제가 부족해서, 부인께 마음 고생만 시키는군요. "




' 이제 괜찮아요? 움직여도.. '











" 멀쩡합니다, 부인. 생일도 못 챙겨드려 송구할 뿐이지요. "




' 괜찮아요. 어서 앉아요. '




나는 쿄쥬로의 허리에 손을 올려 그를 앉히려고 했다.




그가 흠칫 놀라 뒤로 물러났다.




' ..쿄쥬로? '




쿄쥬로는 식은땀을 흘리며 내게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 그게.. 제가 아직.. "









" 상처가 안 나았죠, 렌고쿠 씨? "




코쵸우 씨가 뒤에서 상큼한 얼굴로 쿄쥬로를 붙잡았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어제까지만 해도 온 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왔다는 소식에 벌떡 일어나 옷까지 갈아입고 오는 쿄쥬로를




아오이 씨가 말리지를 못해서 이 사단이 났다고..









" 부인 생신은 챙겨야지! 아무렴! "




' ...여보. '




" 예, 부인! "




' 돌아가요. '




나는 멀쩡하다고 고집을 부리는 그가,




코쵸우 씨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애써 외면해야만 했다..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