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쥬로가 늦게 들어왔다.
밤이 되어서야 방문을 슬그머니 여는 쿄쥬로는
여느때보다 더 지친 표정이었다.
" .. 다녀왔습니다.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이불에 몸을 뉘였다.
옆에 놓인 내 손을 잡은 채 그는 숨을 내쉬었다.
..뭐라도 해 주고 싶은데.
나는 안마라도 해 줄까 싶어서 그의 등 위에 올라탔다.

쿄쥬로는 손을 꽉 쥐며 뒤를 돌아 내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 ..부인. 죄송하지만, 제가 오늘은 정말이지 지쳐서.. "
' 그게 아니라.. 잠깐 있어봐요. '
나는 그의 날개뼈를 몸 무게를 실어 꾹꾹 눌렀다.
쿄쥬로는 숨을 들이켰다가, 끙 작게 신음했다.
그제서야 내가 안마를 해 주려는 걸 알았는지
그는 팔에 이마를 받치고 편안한 자세로 누웠다.
" 면목 없습니다, 부인. 제가 해 드려도 모자랄 판에.. "
' 등이 엄청 뭉쳤어요. 안 힘들었어요? '
" 그닥 힘들진.. 않았는데. 음. "
' 그래도 시원하죠? '
" .. 예. 그렇군요. "
한동안 그는 내 안마를 받았다.
그의 딱딱한 등을 누르다 보니, 허벅지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방 안에는 그가 끙끙 거리는 소리만 계속 맴돌았다.
그러다..
" 그만! "
' 에? '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아팠나?

그의 표정을 살피는데, 쿄쥬로는 한껏 빨개진 얼굴로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 쿄쥬로..? '
"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
쿄쥬로는 헐레벌떡 하오리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 한 시간 쯤 지났을까.. 그는 돌아와 내 옆자리에 누웠다.
왜 자꾸 눈을 피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