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누군가가 불러세웠다.
" 어이. "

" 멋진 제안을 하지. 너도 십이고등학교로 전학오지 않겠나? "
.. 뭐야. 저 이상한 놈은.
' 옷이나 제대로 입고 다녀라. '
나는 이상한 놈은 상대를 안 하는 주의라 무시하고 지나갔다.
" ..야! 내 얘기 안 끝났어! "
그 남자애는 나를 붙잡았다. 귀찮아 하는 내 얼굴을 보고
화가 난 듯 했지만, 자기 쪽에서 아쉬우니 친절하게 통성명까지 했다.

" 나는 아카자다. 십이고등학교지. 네 담임이 쿄쥬로, 맞나? "
' 맞는데? '
아카자는 내 교복에 적힌 명찰을 보더니 나를 어깨에 들쳐맸다.
" 나랑 십이고로 가줘야겠어! "
' 뭐? 이거 내려놔! 미쳤냐? '
" 여자애가 입이 험하네! 네가 쿄쥬로의 애제자라는 소문을 들었다.
너만 십이고로 오면 쿄쥬로도 전근을 오겠지. 그럼 우리는 싸울 수 있어! "
... 어떻게 저런 멍청한 생각을 하는 거지?
거기다가 선생님을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내가 왜 쿄쥬로 선생님의 애제자며,
학생이 전학 갔다고 따라오는 선생님이 어디에 있어.
' 야! 내려 놓으라고! '
내가 바둥대다 팔꿈치로 아카자의 얼굴을 치자
빠직 핏줄이 선 그가 나를 노려봤다.

" 이게..! "
아카자는 성난 돼지같다며 나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 자네야? "
퇴근하던 쿄쥬로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 선생님!!!! 살려주세요!!!! '
나는 아카자의 어깨에 매달려 선생님한테 손을 뻗었다.
" 아카자!!!! 거기 서라!! "
선생님은 가방까지 내팽겨 치며 달려왔다.
.
.
.
" 허억..허억.. 전근을 와라, 쿄쥬로! "
" 허억.. 싫다! 빨리 자네를.. 내려놔라, 아카자! "
둘은 지칠 때까지 달렸고 나는 몇번이나 토가 올라오는 걸 참아야 했다.
결국 근린공원에서 잡힌 아카자는 선생님한테 꿀밤을 세 대 정도 맞았다.
" 쳇.. 다음은 없다. 쿄쥬로! 너, 자네 너도 두고봐라, 돼지! "
' 뭐?! 누구 보고 돼지라는 거야! '
" 그래! 자네 는 돼지가 아니다! 사과해라, 아카자! "
" 안 미안한데 어떻게 사과를 하냐, 베- "
아카자는 놀리듯이 혀를 내밀며 도망갔다.
선생님과 나는 잔뜩 지친 채 집에 돌아갔다.
괜한 일에 휘말리게 해 미안하다며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차 옆에 떨어져 있던 가방에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다.
..이건 후일담인데, 아카자는 결국 십이고에서 귀멸학원으로 전학왔다.
아카자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