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쿄쥬로도 장성해 염주가 되었다지?
그 애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 그럴리가. 그 후로 얼굴도 한 번 못 봤는데.. '
나는 괜히 내 생각이 우스워 코웃음을 치며 마을로 발을 옮겼다.
손에는 한 가득 빨래를 들고 있어서
거동이 살짝 불편했던 찰나, 누군가와 부딪혔다.
' 아, 죄송합니다.. '
" 드디어 찾아 뵙는군요, 누님. "
훌쩍 머리 하나는 큰 남자가 갑자기 나를 가로막고 인사했다.
엥? 저 눈에 띄는 불꽃 머리 하며.. 귀살대원복...
' 쿄쥬로?!! '

" 오랜만에 뵙습니다, 누님!! "
.
.
.

쿄쥬로는 나를 데리고 근처 찻집으로 이끌었다.
평상에 앉아 우리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아무리 아버지께 제 사촌 누님을 물어도
없다는 대답만 돌아오니, 대체 찾아뵐 수 있어야지요! "
' 하하.. '
그렇겠지. 난 네 사촌누나도 뭣도 아니니까...

" 이렇게라도 우연히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으시군요! "
' 그래.. 넌.. 엄청 바뀌었구나. '
이젠 귀엽다고 말하기엔, 너무 커져버렸네.
아니, 렌고쿠 가 도련님한테 내가 이렇게 반말을 해도 되나?
이거 렌고쿠 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 목 날아가는 일 아니야??
내가 한참을 고민하던 사이,
쿄쥬로는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고 일어섰다.

" 자, 갈까요! "
' 응? 어딜 가..? '
" 다 크면 장가 들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부모님께 먼저 정식으로 인사 드려야지요? "
' 엑?! '
" 아이는 한 세 명이 좋겠습니다! "
이, 이게 아닌데?!!
' 아니..! 쿄쥬로! 잠깐!
나는 네 사촌이라니까..? 사촌끼리는 결혼 못 한다구! "
" 하하! 사랑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다고 하신 건 누님이잖습니까!
어서 갑시다. "

" 부인. "
시간이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