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장이 서 잠깐 들렀는데



하늘이 우중충하다. 비가 점점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자



나는 냅다 집으로 달려갔다.



오늘은 임무 끝나고 오는 날이여서



남편이 좋아할만한 당과를 샀는데



비에 다 젖으면 안 됐기 때문에 품에 안고 뛰었다.



하오리를 머리에 쓰고 달리는데,



장을 빠져나가는 어귀에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 여보! '



쿄쥬로는 아무것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고 서 있었다.




" 부인! "




내가 다가가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팔을 벌렸다.




품에 안긴 나를 안아들더니 그는 그대로 집까지 뛰어갔다.



물에 젖은 흙이 철퍽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대원복에도 다 튀었겠지.



힘들텐데 내려달라는 말에도



발이 젖는다며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 얼른 뵙고 싶어, 이렇게 마을까지 나와버렸군요.



비가 올 줄 알았더라면 우산이라도 챙겼을텐데요! "




' 저도 보고 싶었어요. '




나는 그의 품 안에서 숨겨놓았던 당과를 보여주었다.




' 당신이랑 먹으려고 샀어요. '




쿄쥬로는 작게 웃으며 내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 집에 가서 같이 드십시다. "









.
.
.






나는 집에 도착해 그가 내려주자마자



젖은 옷을 벗어놓고 속옷 차림으로 방에 들어가



머리를 말리며 당과를 꺼냈다.



그도 상의만 벗은 채로 내 머리를 말려주며



내가 건네는 당과를 받아먹었다.
















비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