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그가 분주하다.




항상 나를 안고있다가 내가 일어날 때쯤 같이 일어났었는데,




눈을 뜨니 쿄쥬로가 없었다.




' .. 쿄쥬로? '




나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옷을 대충 걸쳐입고 그를 찾았다.





복도로 나가도 쿄쥬로는 없고, 하인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정원에 있나 해서 나가봤으나 역시나 없다.




센쥬로 도련님에게 물어봐도 그가 나갔다는 것 밖에 말을 해주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툇마루에 앉아 쿄쥬로를 기다렸다.










아침 때가 살짝 지나서야 쿄쥬로가 대문으로 들어왔다.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한껏 신난 발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 부인! "




그가 한 손은 뒤로 숨긴 채 다른 한 팔로 나를 껴안았다.




내가 그의 어깨에 고개를 비비자,




쿄쥬로는 간지러운 듯 웃으며 숨긴 손을 쑥 내밀었다.




" 여기,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지만.. "




꽃다발이었다. 전의 그 엉성한 꽃다발이 아니라




이번엔 꽤 본격적으로 색이 화려했다.





봄에 피는 꽃이란 꽃은 모두 따 온 듯이




개나리, 민들레, 진달래와 알 수 없는 수많은 들꽃들이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평생 검만 잡았던 사람의 우둘투둘한 손에 있으니




더 화려해 보였다.











" 보기.. 그렇게 좋지는 않지요? 역시, "




' 아니에요! '




내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오해를 한 것 같다. 그가 머쓱하게 팔을 거두려 해 그의 손을 다급히 붙잡았다.




' 너무 예뻐요. 고마워요.. '




나는 꽃다발을 품에 안고 쿄쥬로의 볼에 입술을 눌렀다.










" 다음에는 더 좋은 걸로 드리겠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부인. "




그는 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입을 맞췄다.




나 오늘 생일이었구나.




임무를 나갔다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당사자도 모르고 있던 생일을 어떻게 챙겨서 이렇게 꽃다발까지 준비한 걸까.




' ..고마워요, 여보. '






.
.
.













" 아, 왔군요! 부인, 선물입니다. "




.. 그 꽃다발이 끝인 줄 알았는데..




점심 때부터 저녁 노을이 질 때까지 선물 행렬이 이어졌다.




내가 손을 벌벌 떨며 함에 담겨있는 순금 거북이를 바라보자,




쿄쥬로는 아직 대원 동료들이 보낸 선물은 오지도 않았다며




벌써부터 놀라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