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제일 근처에 있는 미술실에 먼저 들리는 게 좋겠지?




나는 미술실 문을 두드리며 선생님을 불렀다.




'쌤~'









" 저기다 두고 가라- "




쌤은 나를 보지도 않고




저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선물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헉. 왜 저렇게 많아? 저정도면 어디 한 집 기둥은 뽑았겠는데...




나는 선물더미 위에 내가 가져온 선물 봉투를 올려놓았다.




아니 근데 진짜... 이렇게 그냥 선물 받고 끝내신다고?




아무말 없이?




'쌤, 바빠요?'









" 어? 자네냐? "




' 그럼 누군 줄 아셨어요? '




선생님은 한숨을 푹 내쉬며 붓의 끄트머리로




관자놀이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 저 선물 보낸 놈. "




' 엑? '




선생님이 가리킨 것은 다름아닌 커다란 선물더미였다.




' 저게 다 한 사람이 준 거였어요? '




" 그럼. 아침 댓바람부터 저렇게 선물이 쌓여있는 건 이 몸도 힘들어. "




' 누가 준 건데요? '




" 모르겠다... 예상 가는 놈이 한 명 있는데.



그건 그렇고, 선물 이리 줘 봐. "




' 네? ...여기요. '




나는 선물 봉투를 다시 주워 선생님께 건넸다.




그닥 좋은 선물은 아니라 쑥스러운데..









" 오. 화려한데. "




선생님은 종이 봉투를 뒤적거리더니




내가 넣어둔 콩알탄을 들고 만지작거렸다.




' 예술은 폭발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




" 그래. 좋은데? 아주 마음에 들어. "









" 고맙다- 쌤 챙겨주는 건 자네 밖에 없네. "




' 저 밖에도 한 3만 명 있지 않나요... '




그래도 미술쌤은 꽤 좋아하셨다!




이제 누구를 드리지?





















미술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