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 대청소하는 날이다. 도저히 쌓아둔 물건이 어디 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마다 하곤 한다.
아버님이 주무시는 곳에 폐 끼치면 안되니 하인들을 시켜 조용히 빠르게 하는 게 정석이지만
오늘은 특이하게도 쿄쥬로 씨가 임무를 나가지 않는 날이라, 우리를 돕고 있다.

" 부인, 이 항아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 어.. 그냥 놔두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
문제가 있다면 의욕이 너무 넘쳐서 일을 좀 키우신다는 점이다.
그래도 힘 센 장정이 한 명 더 늘어나니 일이 수월하게 끝나갔다.
나는 우리 방을 치우러 들어갔다. 서랍을 여는데
" 자, 잠깐! 부인! "
쿄쥬로 씨가 부리나케 방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서랍 안에는 조그만 상자가 있었고.. 열어보니 옥으로 된 비녀가 있었다.
" 아..! "
' 여보! 이건 뭐죠?! '
나는 내게 다급하게 숨기려고 한 이유가 설마 다른 여자에게 줄 선물이라서
그런 것이라 착각하고, 화가 난 말투로 따졌다.
쿄쥬로 씨는 이내 고개를 푹 숙이더니 비녀를 들어 내게 꽂아주었다.
" ... 어제 제도에 들렀을 때 당신께 드리려고 사온 것입니다.
밤에 제가 직접 머리를 빗겨드리고 꽂으려고 했더니만. 제가 참 서툴러서
부인께서 쉽게 찾으시는 곳에 비녀를 뒀군요. "

" 그렇지만 낮에 이렇게 보는 것도 좋군요. 아름다우십니다, 부인. "
대청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