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쿄쥬로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몇 분이나 흘렀을까,




그는 내 손을 이끌어 자신의 옆에 앉혔다.











"...부인."





'네?'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그는 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듯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요.

부인을 사랑하는 건 어쩌면 제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 줄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눈동자가 참 깊고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눈동자만 아름다운 것도 아니라

참으로 힘겹습니다.

머리칼은 어찌 이리 윤이 나고 부드러운지,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저를 발견하여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목소리는 또 어떤가요!

곱디 고와서 평생 혼자서만 듣고 싶을 정도입니다.

당찬 걸음걸이는...."






.
.
.






3시간 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빠질 수 없는 건

당신의 웃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예쁜 미소만 보면 이상할 정도로 기분이.."




'그, 그만...'




"예?"




'이제 됐어요.. 알겠어요.. 당신이 나 사랑하는 거 잘 알겠어요.'









"하지만.. 아직 한참 남았는데.."




'그만!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럼 이제 그런 말은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알겠어요..'









"약속. 하는 거예요."




'네.. 약속..'




쿄쥬로는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후에도




이 손가락마저 아름답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또 시작인 건가 싶어서 결국 도망쳐 나왔다..




진이 빠지도록 칭찬을 들었더니




쑥스럽고 말고 할 것도 없네.




힘들어 죽겠다.. 다시는 쿄쥬로한테




애정을 의심하는 말 비스무리한 거라도




꺼냈다간 내 귀가 터지고 말거야..












당신이 날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