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올라가서 못 내려오는 고양이를 구해주려다
나까지 나무 위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렸다.
내가 수련까지 한 귀살대원으로서 도저히 내려가지 못하는 게
자존심 상 허락되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높다. 지나치게 높다.
나는 결국 사범님을 부르기로 마음 먹었다.
" 사범님!!!!! "
쿄쥬로 씨가 깜짝 놀라 뛰어오는 소리가 났다.
" 무슨 일이냐, 자네 ! "
' 못 내려가겠어요.. 구해주세요! '
" 요모야.. "
내가 징징대며 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쿄쥬로 씨는
태연하게 다가와 나무 한 바퀴를 재밌다는 듯 빙 돌았다.
" 하하! 네가 날 웃기게 해주는구나! "
' 진짜 무서워요, 사범님.. '
" 그래. 옳거니! "

" 오늘 수련은 이 나무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할까! "
' 네?! '
" 못 내려오면 저녁은 없다! 마음을 불태워라! "
... 결국 저녁도 못 먹었고 울고 있는 나를 탄지로 씨가 구해주셨다.
쿄쥬로 씨는 고소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아쉬워 하셨다...
나무에서 못 내려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