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인지 정원에만 나가도 꽃향기가 물씬 풍겼다.
같이 꽃놀이라도 가자 하고 싶지만, 바쁜 남편을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집에 앉아 자수를 뜨고 있었다.

" 부인! "
남편이 임무에서 돌아왔다.
쿄쥬로 씨의 목소리가 어쩐지 들떠있어 나도 모르게 버선발로 나가
그에게 달려갔다.
' 여보! '
내가 그를 끌어안자 쿄쥬로 씨는 행복한 웃음을 터뜨리며 한쪽 팔로 나를 마주 안았다.
그러곤 꽃다발을 내밀었다. 어떤 꽃은 뿌리까지 뽑혀있기도 하고, 들꽃과 잡초도 마구잡이로 섞여있어
참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난 더 소중하게 그가 내민 것을 받았다.
" 이 앞에 꽃이 만발했습니다! 부인께서 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보이는 대로
꺾어 왔는데.. "
' .. '
나는 상상도 못한 선물에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 많이 이상하지요. 역시.. "
쿄쥬로 씨는 내가 대답이 없어
창피했는지 내게서 꽃다발을 가져가려 했다.
' 아니에요! 예뻐요! 너무.. '
나는 눈물이 나려는 것을 애써 숨기려 뒤를 돌아 시집올 때 가져왔던
자그마한 도자기에 꽃다발을 담았다.
그가 나를 위해 준비한 선물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 떨기씩 나를 생각하며 꽃을 쥐었을 생각에 그런 것일까.
" 다음에는 더 좋은 것으로 해 드리겠습니다.
색도 화려하고, 성한 놈들로만.. "
그가 날 뒤에서 껴안았다. 나는 그대로 그에게 기대었다.
' 고마워요. '
꽃이 활짝 피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