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 ..구나! "




머리가 띵했다. 자꾸만 옆에서 누가 소리를 지른다.




" 자네야! 일어났구나! "




.. 누구지?




" 어서 일어나거라. "




괴상한 머리색의 남자가 나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누구..세요? '









" .. 장난이라면 재미 없다만! "




나는 정말로 그가 누군지 모르겠다.




여긴 또 어디야? 난 왜 집이 아니지?




' 장난 아닌데요. 그 쪽은 누구시죠? '




내 말에 그는 당황한 듯 숨을 들이켰다.




" 음! 이거 큰일이군. "




남자는 갑자기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곤 내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어딘가로 달려갔다.






.
.
.





" 머리를 다쳤다라. 휴식을 취하셔야 될 것 같네요. 자네씨. "




나비 머리 장식을 한 여자가 나를 진단해 주었다.




그녀의 말로는 난 기억상실.




혈귀를 베는 임무에 투입된 나는 멀쩡히 돌아와




돌연 쓰러졌다고 했다.




기억상실은 외부 자극을 받으면서 차차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옆에서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이 중요했다.











" 렌고쿠 씨가 옆에서 잘 도와주세요? "




그녀가 사라지고 나서,




렌고쿠 쿄쥬로라는 이름의 아까 그 남자는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귀찮게 했다.









" 자. 이건 무엇인지 알겠느냐! "




' .. 그냥 볼펜이잖아요. '




" 점점 돌아오고 있는 건가! 장하다! "




' 아니, 그 정도는.. '




" 자. 정원에 나가보자! "




쿄쥬로는 귀찮아 하는 나를 이끌고




사람들이 검술 훈련을 하고 있는 뒷마당으로 나갔다.




" 어떠냐. 너도 저렇게 항상 수련을 했었지! "




그의 말에 사람들을 바라보니..




지끈




머리가 아파왔다.




수련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나의 몸을 강타했다.




나.. 수련이 정말 싫었나 보구나!












" 항상 횡베기를 1000번 시키면 꼼수를 쓰다 걸려서




10000번으로 늘어났었지. 하하! "





지끈





나는 갑자기 터질 듯이 조여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 자네? 왜 그러나! "













.. 렌고쿠 쿄쥬로. 매번 끔찍한 수련을 시키는 사범님.




모두 생각났다.




' 사범님..? '




" 요모야 요모야! 기억이 돌아왔구나! "




사범님은 회복이 빠르다고, 장하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뿌듯하게 웃으시는 사범님의 모습에 도저히..




수련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기억이 돌아왔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기억을 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