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세요?! '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옆에 외간남자가 누워있다.




나는 깜짝 놀라 이불을 거머쥐고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남자는 아직 비몽사몽한 듯 눈을 비비며 말했다.





" 부인..? "




' 부인이라뇨! 아직 시집도 안 간 여자한테! '





남자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표정을 굳혔다.





" 부인! 혹시 어디 아픈 곳이라도..! "





그가 내게 한 발짝씩 다가왔다.




' 가까이 오지 마세요! '




나는 덜컥 겁을 먹고 고개를 도리질쳤다.




그러자 남자는 더더욱 얼굴이 사색이 되어




내게 손을 내밀었고..




' 꺄악! 오지마!! '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 부인, 몸이--- "









짜아아악-!




뺨을 내려치고 말았다.






.
.
.






' 그러니까.. 당신이 내 남편이라구요? '













" 예. "




' 렌고쿠 가의 쿄쥬로? '













" 맞습니다! "





믿을 수 없다.




가뜩이나 명 짧은 귀살대원에, 거기다 대대로 기둥을 맡고있는 렌고쿠가에 내가 시집을 갔다고?




그걸 우리 부모님이 그냥 내버려 뒀단 말야?




' 믿을 수 없- '




" 그러실 줄 알고!! 제가 증인을 데려왔습니다. "











" 부인. 또 만났네. "




" 이 자로 말할 것 같으면, 저희 혼례에도 참석하여 준 동료! "










" 우즈이 텐겐이다. 앞으로 우즈이 님이라고 부르도록. "





쿄쥬로가 슬그머니 다가와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속삭였다.





" 더불어 이 자는.. "











어떤 남자가 정말 기척도 없이 물 흐르듯 걸어 나왔다.




흠칫 놀라하니, 기가 죽은 것 같다..




" 이 자도 역시 저희 혼례에 참석.. 은 하지 못 했으나!





저희의 혼례를 증명하기에 충분할 만큼 오래 알고지낸 동료입니다. "





" 토미오카 기유다.. (기억을 잃은 걸 보니 잘 지내지는 못하는 것 같아) 유감이군. "





나는 잇따라서 셋의 설명을 들은 후에야 내가 지금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었다.





쿄쥬로는 내가 수긍하는 눈치이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데려간 코쵸우라는 여자의 저택에서 나는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당분간 몸 조심하고, 기억이 날 만한 것들을 연상시키면 점차 돌아 올 거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쿄쥬로는 나를 업고 집으로 돌아갔다.





' ..굳이 업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











" 몸을 조심하라고 하니. 되도록이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 그러니까 걷는 게 무리는 아니잖아.




나는 왠지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얌전히 품에 안겼다.






.
.
.













" 렌고쿠 씨! "




" 카마도 소년! 와 주어 고맙다! "





그 후로 내가 만났던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사람들이, 렌고쿠 가를 방문했다.












" 임무로 바빴을 텐데, 시간이 어떻게 남았나 보군! "




" 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젠이츠가.. "




탄지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젠이츠가 달려가서 쿄쥬로의 바지를 붙들었다.











" 렌고쿠 씨!! 임무 같이 가 주세요!! 이번에는 저희끼리 가면 정말 죽는다구요?!! "




" 하하! 그건 곤란하군. 난 지금 부인께 신경을 쏟아야 해서. "











" 같이 가 줘!!!! "











" 그만 해, 젠이츠! 우린 렌고쿠 부인께서 기억을 되찾는 걸 도와드리기 위해 온 거라구. "




탄지로의 말에 젠이츠는 그제서야 훌쩍이며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점점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기도..




' 카마도 탄지로.. 맞죠? '




" 네?! 네. 맞아요. 렌고쿠 부인! "




' 그리고.. 이 쪽은 아가츠마 젠이츠.. '




그러고 보니 멧돼지 탈을 쓴 애는 어디에 있지?





' 이노스케는.. '











" 부인! 기억이 돌아온 겁니까! "




쿄쥬로가 내 손을 잡고 물었다.




대충..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 것 같아요, 여보.. '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나를 끌어안았다.




" 정말 다행입니다. 부인! "




그의 향기가 점점 익숙해진다. 나는 그를 마주안았다.




그러고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탄지로 일행이 눈에 들어왔고




쿄쥬로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 카마도 소년! 그리고 일행들 모두 고맙네!




오늘은 머물다 가라. 극진히 대접하지! "




' 그런데 정말 이노스케는 어디에..? '




" 아, 그게.. 저희를 두고 먼저 임무에 가버렸어요. "




" 바보녀석이라니까? 우리가 안 따라오는 것도 이제야 눈치챘을 걸? "










그 시각 이노스케... 그 시각 이노스케... 그 시각 이노스케... 그 시각 이노스케...














" 이 녀석들!!! 오야붕을 두고 어디로 간 거야!!!!











기억을 상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