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히 쌓였다.




쿄쥬로는 토쥬로와 함께 아침부터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아기가 걸음마를 떼자마자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더니,




이젠 아주 친구처럼 붙어다닌다.




오늘은 내 생일이라 다를 줄 알았는데..




가끔 보면 나를 따돌리는 것 같다니까?




나는 가만히 오늘 마실 차를 고르고 있었다.




" 부인! "











쿄쥬로가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다.





나는 토쥬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헐레벌떡 달려갔다.











" 어떻습니까! 부인과 똑 닮았지요? "





그와 토쥬로는 추위에 얼굴이 빨개진 채로




나에게 눈사람을 보여줬다.




.. 이게 나라고?




전혀 아니라고 말을 하려다 초롱초롱하게 나를 쳐다보는 둘의 눈빛에 못 이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토쥬로가 달려와 나를 꼬옥 껴안았다.




" 헤헤, 어므니.. "




하며 코 묻은 얼굴을 내게 비비는 아기를 마주 안자




쿄쥬로도 다가와 우리 둘을 번쩍 들었다.




" 토쥬로! 오늘은 네 어머님의 생신이시다.




축하드린다고 말 해야지? "




' 여, 여보! 어서 내려놔요! 이러다 넘어지겠어요! '




아니나 다를까 나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토쥬로를 품에 꼭 안은 채로 등부터 떨어졌지만




두텁게 쌓인 눈과 나를 껴안은 쿄쥬로의 품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었다.











" 부인!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




쿄쥬로는 호탕하게 웃으며




얼떨떨하게 누워있는 나의 이마에 입술을 눌렀다.





그가 해사하게 웃으며 나를 그의 품으로 당겼다.





토쥬로도 꼼지락거리며 나의 얼굴에 뽀뽀했다.











하늘이 무척이나 밝았다.





눈물이 찔끔 나오려는 것을 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생했던 것 같다.






.
.
.








점심 때가 되어 그는 내게 선물이라며





쪽빛 도메소데와 비녀를 주었지만,




어쩐지 아침의 추억이 더 선물 같았다.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