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 "
그가 내게 호통을 쳤다.
그렇게 크게 내게 소리를 낸 적이 처음이라,
한껏 굳어 쿄쥬로를 쳐다봤다.
그에게 비밀로 하고, 밤에 잠시 친구를 만나러 간 걸 들킨 것이다.
쿄쥬로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라
화를 주체하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 이번에는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네. "
혈귀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돌아다녔다며,
자신을 기만했다고 그는 화를 냈다.
그가 그렇게 길이길이 날뛰는 게 처음이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겁을 먹은 걸 알아챈 쿄쥬로는
더이상 화를 내지는 못한 채
대련장으로 돌아갔다.
.
.
.

그렇게 사흘이 흘렀다.
쿄쥬로와 나는 서로 어색하게 지냈다.
나는 그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 미안해했고,
그는 내게 버럭 소리를 지른 걸 미안해했다.
언젠가는 화해를 해야 할테니, 내가 먼저 사과하자.
그 때 만났던 친구가 그랬지?
남자는 가슴 한번 만지면 화가 풀린다고.
쿄쥬로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왔다.
' 저.. 쿄쥬로! '

" 예, 부인. "
' 이리 와 볼래요? '
그도 내심 화해하고 싶었던 것인지, 냉큼 내 앞으로 달려왔다.
" 무슨 볼일이라도.. ? "
' 가슴 만질래요? '
...
...

그는 표정이 굳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시리 뻘쭘해져 그에게 물었다.
' 네? 가슴 만질 생각.. 없어요? '
" 아. 환청이 아니었군요.. "
쿄쥬로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 그.. 미안했어요. 다음부터는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할게요. '
그는 내 앞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 저도. 소리를 질러 미안합니다, 부인. "

' 그럼.. 가슴 만질래요? '
" ... "
아무말이 없어 고개를 들었더니, 그의 볼이 붉어져 있었다.

" 그럼.. 사양않고. "
가슴 만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