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경 기간에 잡힌 훈련은 평소보다 고되다. 특히- 양이 많고 생리통까지 겹치는 이튿날은 지옥이나 따름 없었다. 없던 기립성 저혈압까지 생겨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데 죽는 줄 알았다. )
『 좀 쉬는 게 좋지 않을까요. 』
( 윗몸 일으키기 파트너였던 미카사한테까지 걱정을 들었으니 말 다했다. 애써 괜찮다고 고개를 젓고 오기로 훈련을 이어갔다. 꼭 이런 날에는 메뉴도 지독한 것밖에 없다. 대인격투훈련일에는 입체기동을 다루지 않고 달리기를 한다. 이 넓은 훈련장을 삼십 분 동안 달릴 생각을 하니 아랫배가 살살 아파왔다. 그렇게 내달리기 시작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았을 때-. )
『 ...! 』
( 저 옆에서 달리던 미카사가 사색이 되어 나한테 달려오는 게 보이고, 어?하는 사이에 머리가 휙 뒤로 넘어갔다. 최소 뇌진탕이겠다, 시답잖은 생각이나 하고 있으려니 누군가 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행히,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분명 부딪히지는 않았는데 머리가 띵하고 멍한 걸 보니 빈혈 때문인 것 같다. 미카사로 추정되는 이의 품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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