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휴일, 가기 싫다는 병장님을 질질 끌고 병단 밖으로 쇼핑을 하러 나왔다. 병장님의 패션을 뜯어 고쳐주고 싶다! 는 내 야망에 동감한 한지 분대장님이 흔쾌히 외출증을 끊어 주셨기에 (병장님과 단 둘이 나가는 짓은 하지 못하기에 외출할 일이 있으면 분대장님의 이름을 빌리고 있다-) 오늘은 분대장님을 봐서라도 어떻게든 병장님 코디를 싹 뜯어고치고 올 것이다.

"병장님은 어떤 스타일이 좋으세요?"

"무조건 편한 옷으로 골라."

"그럼 디자인은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거죠?"

"그래도 최소한의 동의는 구하고 사라.."

"넵."

자포자기한 표정의 병장님은 가게 내 구비된 의자에 앉아 가만히 내가 하는 짓을 쳐다보고 계셨고 그에 반해 신이 난 나는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이거다'싶은 옷들을 싹싹 긁어모으고 있었다.

1시간 가량 지났을까.
"언제까지 고를거냐."

"아아, 방금 다 골랐어요!"

"그걸 다 사겠다는 건 아니지?"

병장님은 내 양손에 들린 옷무더기들을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훑어 보셨다.

"설마요, 병장님이 한 벌씩 입고 나오면 여기서 봐서 어울리시는 옷 3벌 정도 살까해요."

"한 벌씩 입고 나오라고?" 병장님의 눈썹이 꿈틀한다.

"왜, 왜 그러세요?"

병장님이 내 품안에 든 옷들을 홱 잡아채 가셨다. 팔을 허공에 둔 어정쩡한 자세로 나는 꿈뻑꿈뻑 병장님을 바라봤다.

"됐다. 여기서 아무거나 대충 3벌로 계산하지."

"........네?"

그렇게 허무하게도 쇼핑이 끝이 났다.

.
.
.

저녁 식사 이후에 분대장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쇼핑은 어땠냐는 질문에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푸핫 그래, 리바이 답네. 그래서 옷은 어떻게 됐어?"

"아니 글쎄 하필 고르신 게..."

"응?"

"회색티만 3벌이었어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