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칫, 초상화는 무슨 초상화냔 말이야. 쓸데없이 사치를 부리고..."


"어느 정도 동감이에요... 귀족들은 저희를 어떻게 보는 건지."


"그렇지만 엘빈의 명이니 할 수 없군... 빨리 그리고 가면 되겠지."


병장님은 투덜거리며 먼저 화방으로 들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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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들은 단순히 인류에게 도움이 되어서라는 희망찬 이유로 조사병단의 자금을 출자하지는 않았다. 뭐, 애초에 여론은 조사병단을 돈만 축내면서 죽으러 나가는 정신 나간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니 극소수가 아니고서야 인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귀족들도 없겠지마는 말이다.


'이른바 ​​​마케팅이라는 거지.'


​'그게 무슨..?'


'쉽게 설명하면 돈을 주고 싶게 만든다, 고 할까. 흠, 리바이한테 붙은 인류최강이라는 이명 덕분에 그는 조사병단 최고의 스타가 되었지. 아, 조사병단 뿐만 아니라 아마 월 로제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유명할 거다. 그 덕에 중앙에 사는 귀족들도 그 인류최강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더군.'


'인류 최강이라 하면, 저라도 궁금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중앙으로 출장을 갔을 때 리바이를 데리고 갔어. 예상대로 그들은 놀라더군. 이렇게 작은 사람이 인류 최강이라고? 그랬더니 자네는 리바이가 뭐라고 한 줄 아나?'


'...병장님 성격이라면 좋은 말은 안 나왔을 것 같은데요.'


'하하, 맞아. 지금 리바이라면 그런 말에도 능숙하게 넘어갔을 테지만 그때는 입단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눈을 부라리면서 꺼지라고 하더군.'


​'헉.'


'식은땀이 줄줄 흘렀지. 그런데 그 모습을 귀족들은 흥미롭게 본 모양이었는지 그 날 자금을 출자하겠다는 사람이 네댓명이나 나온 거다. 그 일은 아직도 귀족들 사이에서 간간이 회자되는 모양이더군.'


​'그래서 하시고픈 말씀이..?'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조사병단 재정 상태가 심각해서 그 마케팅을 해보고자 한다. 중앙 귀족들에게 매력을 끌 만한 그런 스타들을 발굴해내는 거지. 그래서 일단 그 쪽에 넘길 초상화들이 필요해서.'


'...단장님?'


'내일 오후 훈련은 제외해줄 테니 리바이와 화방에 다녀올 수 있겠나?'


​-


그렇게 단장님의 말씀을 병장님께 전해 드렸고, 이를 들은 병장님의 표정은 어딘가 미묘해 보였다. 귀찮음과 싫음, 그렇지만 단장님의 부탁은 들어줘야 하는데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뒤섞인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에 병장님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서 우리는 오전 일정만 끝마치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화방은 거리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위치해 있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거의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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