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그렇지만 가끔은..? 안 되나요?"
"...원한다면, 구속해주지."
병장님이 내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올린채 목덜미에 입을 맞추셨다. 가까이서 와닿는 병장님의 숨결에 몸이 간지럽다. 움찔거리면서 무심결에 병장님을 피하니, 병장님은 내 허리에 손을 얹어 꽉 잡아당기셨다.
"뭐예요."
"집착."
"이게 집착하는 거예요?"
"재미있는 꼴이 됐군."
내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면서 병장님이 다시금 목덜미에 입을 맞춰 오셨다. 이상한 느낌에 병장님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그제서야 내 어깨를 감싼 손을 느슨하게 풀고 짓궂은 미소를 지어오시는 병장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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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님이 방으로 돌아가신 후 옷가지들을 챙겨 샤워실에 갔다. 웬일로 아무도 없었기에 기분이 좋았다. 옷을 벗고 샤워실 한가운데 큰 대야에 담긴 물을 바가지로 퍼서 몸에 뿌렸다. 샤워실에는 커다란 거울이 하나 있어서 그곳에 몸을 비춰볼 수가 있었다. 물론 평상시에는 사람이 많아 경쟁이 어마어마하지만.
거울을 보면서 꼼꼼하게 몸을 씻어 내려간다. 그리고 목을 닦기 위해 머리칼을 높이 틀어올려 거울에 비추는데,어딘지 이상한 자국이 있었다. 몸을 씻는 것을 잠시 멈추고 거울 앞으로 바짝 다가가 뒷목을 거울에 비춰 보았다.
키스마크! 이건 분명 키스마크였다.
붉게 피가 몰린 자국이 작게 하나, 크게 하나 나있다. 만약 사람이 있었다면... 순간 오싹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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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언제 새기셨어요?"
방문을 쾅 열고 들어가서 병장님 앞에 섰다. 다리를 꼬고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병장님에, 휙 뒤를 돌아서 머리카락을 들어올려 목덜미를 보여주었다. 새겨져 있는 빨간 자국, 이를 본 병장님이 결국 피식하고 웃음을 흘리셨다.
"둔감한 모양이지? 이제야 눈치를 채다니."
"아무 느낌도 안 났단 말이에요."
"집착해달라기에 그렇게 했다만."
"이게 무슨 집착이에요!"
"구속의 표시지."
왠지 바보가 된 기분에 볼을 부풀리고 병장님 옆에 앉았다. 그나저나 이 자국은 언제쯤 없어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