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주의, 메인워드랑 상관없음, 매우 약함...※
"아아... 집착? 내가 지금 집착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병장님의 꽉 쥔 주먹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화가 잔뜩 난 듯 다소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던 병장님이 그 손으로 이내 내 셔츠 앞섬을 움켜 쥐셨다. 그런 채로 나를 가까이 끌어당겨 이마를 맞대신다. 가까워진 병장님과의 사이에서 거칠어진 그의 호흡이 느껴졌다.
"미쳤어요?"
뚜둑, 실밥이 터지는 소리가 났지만 병장님은 멈추지 않고 손을 더 단단히 쥐셨다. 살짝 핏발이 선 그의 눈에서 찌릿하고 섬광이 비춘다. 어떻게든 병장님에 지지 않으려 똑바로 눈을 응시하려고 노력했지만, 왠지 불편한 기운에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다른 남자와 시시덕대더군."
"오해라니까요..."
"오해?"
병장님이 빈정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이내 셔츠를 놓으셨다. 병장님이 손을 놓으시자마자 셔츠의 단추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져 핑그르르 돌아가기 시작했다.
"별 얘기 아니었어요. 걔랑 친한 친구라는 것, 잘 아시잖아요."
애써 진정하면서 병장님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어떤 말로도 병장님의 눈에 어린 분노를 사그라들도록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아아... 친구? 네 녀석은 친구한테 그런 짓을 하나보지?"
병장님이 조소를 지으며 답하셨다. 병장님의 구둣발에 아까 떨어졌던 단추가 짓밟히고 있었다.
"병장님, 왜 그러세요... 딱히 아무것도, 그냥 친구 사이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병장님은 성큼성큼 방문 밖으로 걸어나가셨다. 멍하니 병장님이 나간 자리를 바라보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원래 저렇게 소유욕이 강하신 분이 아니었는데 최근 들어서 심각할 정도로 병장님은 내게 집착하고 계셨다.
다른 남자와 눈만 맞춰도, 사무적인 용건으로 이야기만 해도 방에 찾아와서는 왜 그랬느냐고 묻곤 하셨다. 그런데 남자인 동료와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화가 잔뜩 나신 모양이었다. 분노로 얼룩진 그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니 오한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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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님은 새벽이 다 되어서야 방으로 다시 돌아오셨다. 침대에 누워 한창 잠을 청하던 나는 병장님이 들어오는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아직 온전히 잠이 든 상태는 아니었다. 잠이 들기 직전 정신이 흐릿한 상태, 나는 그 상태에서 병장님이 중얼거리시는 혼잣말을 듣고 말았다.
"평생 가둬 둘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어디 하나를 부러뜨리면 옆에 있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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