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머리에서부터 뺨까지 천천히 쓸어오는 부드러운 촉감에 나는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면서 병장님의 손에 얼굴을 부볐다.
"으응, 병장님..?"
"아아."
"...벌써 일어나셨어요?"
눈이 느릿느릿하게 감겼다 떴다를 반복했다. 얼핏 보이는 벽시계는 아직 5시 48분을 가리키고 있다. 일어나기엔 한참 이른 시각, 반쯤 감긴 눈으로 나는 병장님의 흐릿한 인영을 바라보았다.
"얕게 잠들었다 조금 깬 것 뿐이다... 널 깨울 생각은 없었는데."
다시 병장님은 손등으로 내 뺨에서부터 턱까지를 천천히 쓸어내리셨다. 비몽사몽한 정신에서도 병장님의 손길은 따스하고 기분이 좋아, 나도 모르게 푸흐 하는 김빠진 웃음소리를 내었다.
"병장님, 뭐 하시는 거예요..."
"신경쓰지 마, 그냥 자라."
새벽이라 그런건지 병장님도 아직 잠에 취해 계신건지 목소리가 한참 잠겨있었다. 병장님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바로 옆에서 소근거리시니 귀가 은근하게 간지럽다.
"병장님도 더 주무세요..."
나는 내 입가에 얹어진 병장님 손을 꽉 붙든 채 바짝 몸을 끌어당겨 병장님 품 속으로 들어갔다. 평소 같았으면 '덥다'고 하며 튕기셨을텐데, 잠기운에 솔직해지신 병장님은 그대로 나를 꽉 안아주셨다.
(신청 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