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고기..."


"고기?"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요!!!!!!"


자금 부족을 이유로 조사병단은 늘 풀떼기만 먹어야 했다. 심할 때는 한달 내내 샐러드, 빵, 수프 이 세 가지 메뉴만 나오기도 했었다. 평균 연령 20대 초반의 한창 먹어야 할 젊은이들에게 부실한 식사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병단 내에서 거인 손에 죽기 전에 아사할 지도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기 시작할 때쯤 불만을 갖는 병사들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틀에 한 번씩 고기로 포식한다는 헌병단의 소문을 듣고서는 더더욱 불만이 심해졌다.

그리고, 그 불만을 갖는 병사들 중 하나가 나였다.


"아니, 저희는 왜 헌병단 만큼 돈이 없는 거죠? 왜 저 쪽은 고기를 배불리 먹는데 우리는..!"


"높으신 녀석들의 속내를 알겠냐."


"그 쫄깃쫄깃한 감촉이 그리워요...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연말이니까 조금만 참으면 오겠지. 항상 이맘때는 돈이 없으니까 풀만 나왔잖아."


"어째서 병장님은 그렇게 태평하신 건가요, 고기 안 드시고 싶으세요?"


"굳이?"


생각해보니 병장님의 식욕은 놀라울 정도로 없었다. 그렇게 많이 움직이시면서 먹는 양은 내 절반 수준이니, 연비가 좋다고 해야 할 지.


"고기, 고기, 고기이..."


"...하는 수 없지, 엘빈한테 건의해 볼까."


"건의요?"


"아마 남은 돈이 있기는 할 거다. 병사들이 원한다면 한 끼 쯤은 그 녀석 재량으로 고기를 줄 수 있겠지- 그러니까 그런 다 죽어가는 얼굴 하고 있지 마라. 웃기게 생겼거든."


그렇게 말씀하시며 일어나시는 병장님의 등에서 나는 천사의 날개를 보았다.

아아, 천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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