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에 있으면 이런저런 소문을 듣기 쉽다.

가문의 장로들이나 핵심권자들부터 사용인들까지 각양 각색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 덕에 심심한 나날을 달래기도 하지만 이따금씩 궁금해지는 주제엔 가만히 있지 않고 도리어 이야기 틈에 끼고 싶다. 물론 그럴 용기는 없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린 날에는 지금보다도 더 수군거림이 심했다. 대충 어림잡아... 고죠 가문과의 약혼 이야기가 오고 갈 때쯤인가? 육안이 어쩌네 마네, 고삼가와의 관계가 어쩌고저쩌고 한창 떠들어댔었지.

그중 제일 관심 있었던 주제는 고죠 군의 성격이었다. 워낙 유명한 일화였는지, 저택 바깥에서도 고죠 군의 성격이 나쁘다는 말을 가끔씩 듣곤 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고죠 군은 생각보다 달랐다. 첫 대면도, 지금까지도 그저 평범한 태도였다.
아프지 않게 손을 잡고, 예의를 차리며 에스코트한다거나 정기적으로 찾아와 얼굴을 비추는 등 소문처럼 성질을 낸다거나 푸대접을 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평범한 도련님 같았다.





"왜,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으응 아무것도... 그냥 소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소문? 무슨 소문."

"별거 아니었어. 딱히 믿지도 않으니까."

"뭐... 그럼 됐어. 앞으로도 소문 같은 건 믿지도 말고 귀 기울이지도 마."



라고 말한 고죠 군의 얼굴은 어딘가 복잡해 보여서 계속 쳐다보았지만, 금세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볼 수 없었다.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