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서로의 말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그 때문에 조금 더 가까이 붙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고죠 군은 살짝 웃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밌는 거 보여줄게."

"응?"



양손을 펼쳐 뻗은 고죠 군에 나는 내 양손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뒤로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는 바람에 내 몸 역시 고죠 군이 이끄는 대로 끌려갔다.



"어, 어- 밖엔 비가 · · · "



엔가와를 너머, 처마가 닿지 않는 바깥까지 도달하자 잔뜩 쏟아질 비에 두 눈을 질끈 감았지만 몇 초가 흘러도 축축하게 젖지 않았다.



"어때, 우산 없이 빗속을 자유롭게 거니는 느낌은."

"신기하지?"



쏴아아 쏟아지는 빗소리 사이로 또렷한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보이지 않는 좁은 공간 안에 둘이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에 뺨이 뜨거워졌다.


비가 주룩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