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임무로 굴려질 대로 굴려져버린 지 4일째.
나는 잠이라는 괴물에게 쫓겨 사리분별도 하지 못할 만큼 초췌해졌다. 눈을 감고 있는지 뜨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벽을 짚어가며 보송보송한 침구에 데구르르 굴러들어가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순간엔-

허연 놈이 코앞에서 자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한 침대, 한 이불에서!!
아직 업데이트를 덜 마친 대가리를 굴려보니 이것은 명백한 나의 실수임을 감지했다. 분명 정신이 어떻게 된 내가 이 방구석에 기어들어왔겠지. 아니, 애초에 기숙사 문을 왜 잠가두지 않는 건데?
"...하?"
막 기상한 고죠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진중히 생각했다.
존나 골려주자고.
"꺄아아아아아아악!!!"
"? 뭐야, 뭐야? 너 뭐야??"
벌컥-
"최강이랑 자버렸다!!!!!!!!!!"
"야 이 미친!!"
"주술계 최강이랑 한 침대에서 자버렸ㄷ――
"닥쳐! 닥쳐!! 정신 나간 소리 좀 그만해! 다 듣잖아!"
"으븝- 으브븝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