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8월이 지나 달력이 9월의 끝자락을 달려가니 빽빽한 고죠 군의 스케줄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

공항에 도착해 탄 비행기도, 차창 너머로 재빨리 바뀌는 풍경도, 드디어 도착한 해변도 전부 다 처음 보는 광경이기에 초 흥분상태가 되어버렸다.

발바닥 밑에 기대라는 이름의 공기가 부풀어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졌다.


모래사장 위를 걷는 감촉도 신기해 들뜬 표정으로 폴짝 뛰어버렸다.



"아쉽겠네, 한여름에 왔으면 아예 바다에 들어가 뒹굴었을 텐데."

"하나도-! 안 아쉬워! 지금 완전 재밌어─!"

"여기까지 온 김에 발이라도 담그고 가."



고죠 군은 내 허리 주위를 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옷, 안 젖게 들어야지."



그 말에 나는 재빨리 옷자락을 잡고 끌어당겼다.

훤히 발목 위까지 맨살이 드러나자, 고죠 군이 천천히 날 수면 위로 내렸다.


거품 섞인 파도가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좋아서 공중에 뜬 채로 발장구를 쳤다.



"밖에 나오니까 그렇게 좋아?"

"응! 엄청!"





"다행이네."


바다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