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이름하여 위스키 초콜릿이라는 신문물이니라!
고작 술 한 잔으로 뿅 가는 연약한 고죠를 골려먹을 기똥찬 기회가 밸런타인 데이와 함께 온 것이다. 항상 간식을 뺏어 먹는 고죠 놈이라면 받자마자 포장을 풀어헤치고 탐욕스러운 입안에 전부 쑤셔 넣을 게 분명하다. 아니? 100% 장담한다!
밸런타인 데이 당일, 나는 누구보다 먼저 교실에서 대기하며 얼마 없는 친구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
"자, 게토 군에겐 반짝거리는 우정 초코를 주겠어요."
게토 "황송합니다."
"여기, 귀여운 쇼코에겐 사랑이 담긴 정성 초코를 주겠어요."
이에이리 "성은이 망극합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고죠는 빨리 내놓으라는 무언의 압박을 온몸으로 표현 중이었다. 그 모습에 난 음흉한 미소를 마음속으로 감추었다.
고죠가 믿어왔던 초코에 배반당하는 장면을 감상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니 말이다.
"빨리 내놔. 내 것도 당연히 있겠지?"
"고죠 군에겐 어렵게 구한 비싸고 *특별한* 초코를 주겠어요."
'킥킥, 어디 한번 블러핑 초코의 맛 좀 봐보시죠!'란 검은 마음으로 지켜보았지만, 고죠는...

"....."
받자마자 포장을 풀어헤친다는 예상과 달리, 리본의 모양새 하나 흩트리지 않고 그대로 책상에 올려두었다.
아니.
어째서?
어째서?!
에이, 아니겠지. 방금 디저트를 먹고 왔나? 조금 있다가 먹겠지.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이 녀석이 포장을 풀기만을 기다렸지만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지나고, 하루가 끝나가도...
그저 그 녀석은 주제넘는 콧노래를 부르며 포장된 초콜릿을 들고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갔다.
"....."
아니, 어째서 당하지 않는 건데?!
왜 그냥 좋아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