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XX.
매번 말하던 것처럼 딱히 다른 점은 없어.
지난 임무들의 연장선이지. 임무하고 돌아오고 임무하고 돌아오고.
사람이 벌떼마냥 바글바글 몰리는 연말이니깐. 당연한 거지.
물론, 피곤하다곤 안 했어. 내가 어디 피곤할 몸인가?」
「 2006. 12. XX.
매일 비슷하게 지내다 보니 뭘 적어야 될지 모르겠네.
임무 같은 이야기는 지루하고 뻔하니까 거기서 거기잖아?
음, 학교 녀석들 이야기라. 휴게실에서 술 마시다가 담임한테 걸린 바보도 있고, 오락실에서 당당하게 잘난 척은 해놓고 패배해버린 천치도 있어. 덕분에 맛있는 것 좀 뜯어먹었지.
그러고 보니까 오락실에 데려간 적은 없었지?
시간 괜찮은 날에 놀러 가자. 승자인 내가 몸소 게임을 가르쳐 줄게.」
「2006. 12. XX.
네가 친구들 이야기에 꽤 흥미 있어 보여서 말이지.
저번에 만났던 그 여자애 말이야. 쇼코 녀석 요새 웃으면서 휴대전화를 만지더라.
누구랑 그렇게 연락 중인지는 몰라도 우리 앞에선 그런 모습 잘 보이진 않거든.
다른 의미로 좀 소름 돋긴 해. 꿍꿍이가 있어 보인달까.
내가 자주 말하던 스구루라는 녀석은 생각보다 끓는 점이 낮아.
잔뜩 고상한 척은 해놓고 막상 화를 돋우면 잘 넘어와버려.
뭐, 그 점이 ㅈ─(여기서부터 글이 끊겼다. 아마도 방해 같은 걸 받아 멈춘 듯하다.) 」
그 점이 ㅈ· · · 잠깐, 멋대로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스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