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존은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었다. 애가 너무 애기다.]
[이제 막 태어나 삐약거리는 그냥 병아리란 말이다!!
검존은 골머리를 잡고 앓았다. 아니. 그래 그렇게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제 기준에서는 한참 애기였다.
이거 원 당황해서 아침부터 연무장 단상위에 앉았다.
당장 청문 사형이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저 꼴을 봐도 둘이 할아버지와 손녀인데 나랑 혼인?
혼이이인?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아기라고!! 내가 미쳤지! 겉보기엔 오빠 뻘이어도 80대란 말이다!
아이는 고개를 청문을 보고 끄덕이고는 날 보고 손을 흔들더니 곧 사형을 따라 장문인 처소로 갔다.
어제 뭐라도 하고 싶다더니, 청소를 시키려나보다.]

[화산은 떠들썩 했다.]
"검존이... 아기(?)를 부인으로 맞는대."
"심지어 먼저 데려오신거란다."
"뭐?!"
"여자가 검존 연세를 모르는거 아냐?"
"그럴지도 몰라."
[모태솔로 검존..
사실 의심이 간다.
이 나이에서 바라보는 청춘의 위태로움이 의심이 갈뿐더러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 호감이 뭔지도 아리까리 했다.
내가 좋아?! 대체 뭘보고.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고?!
큼, 헛기침이 났다.
와중에 걸음은 장문인의 처소로 자동으로 향했다.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 빼꼼히 안을 살폈다.
장문인 처소의 서적들이 꽂혀있는 책장을 청소 할 모양이었다.
고개를 끄덕하는 아이를 두고 사형은 자리를 비운다.
저 높이는 도자기가 올라가 있는데. 안그래도 까치발을 들고 청소하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가장 높은 책장을 청소할때쯤, 까치발을 있는 힘껏 올렸다 내리는 아이가 그 잠깐을 거리를 가늠하지 못해 휘청인다. 휘청이며 손을 짚는데, 짚을 곳을 잘못 찾아 책장을 짚었다..]
[도자기가 떨어진다..]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 도자기가 아래로 떨어져 깨지고 그 앞에는 아이를 꽉 안고있는 검존이 있다.
엉망..까진 아니고 순간 달려든 검존의 품안에서 구겨진 아이가 눈으로 품의 주인을 좇았다. ]
헉?!
[얼굴을 확인한 그녀는 살짝 버둥거려 빠져나오려 했으나 검존이 힘을 주어 안아가두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었다.]

다치는 줄 알았다.
[중후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품에 얼굴을 묻은 모양새라 얼굴은 안보였다. 검존이 얼굴을 깊게 묻어 두뺨이 닿았다.
아이의 얼굴에는 보송보송 솜털이 나 있었다. 솜털이라니.. 너무 아가이지 않은가.]
[뒤늦게 소리를 듣고 달려온 청문이 둘을 보고 굳었다.
확 떨어진 둘이 정확히는 아이를 급하게 품에서 뗀 청명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청문은 도자기를 보고는 다치지 않았느냐 물었다. 아이는 죄송해서 어쩔 줄 모르며 장문인에게 사과했다.
장문인께서는 괜찮지만 청소는 시키지 않는게 좋겠다 하셨고,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니까 지금 그때 일이 왜 떠오르는지 모를 일이다.
내 몸은 죽었는데.
그래서 당신이 왔다는 것도 모를텐데.
우리가 안았던 날이 그때밖에 없지 않을 텐데

그날이 왜 생각나는지..

십만대산의 정상에서 날 안고 울고있는 네가 보이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