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란이 와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도망치세요. "
[청명의 손을 잡고 그리 이야기했다. 난세였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유일무이한 무재인 그는 여느 전장에 빠지지 않는 인력이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몸을 혹사시켜왔고, 더러 며칠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너무나 슬펐다. 이러다 어느 날은 정말로......]

[청명은 말없이 잡은 내손을 맞잡아주었다.
씨익 웃어주었다. 늘 심술맞은 표정을 하고 있는 그가 내게만 보여주는 유일한 얼굴이다.]
[너는 가겠지. 그래도 가겠지.]
[화산을 등에 업은 넌 두 다리가 부러져도 기어코 기어서 전장에 나가, 그들을 지켜내겠지.
그게 청명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쓸모일테니.]
[그래도 잡고싶었다.]

[그것만이 유일한 욕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