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야지.
[화산에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날.]
[산문을 내려가기가 아쉽다.]
[집에 가기 싫다고 청명에게 장난치듯 말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늘 그랬듯 무미건조한 한마디뿐이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청명이 헛기침하며 말을 이었다.]
그.. 크흠.
엊그제 보니까 짐마차가 군데군데 부서져있던데.
타고 내려가기엔 너무 위험할 것 같더군.
[그래서?]
[그를 바라보면 청명이 제 손을 내게로 까딱까딱 해보인다.]
나도 화음에 갈 일이 있고...
그러니까 업혀. 가는 길에 데려다 줄테니까.

[청명에게 업혀가는게 웬만한 이동수단을 타고 화산을 내려가는 것 보다 더 편했기에]
[나는 거리낌없이 그의 제안에 능낙했다.]
[사실 내려가기는 길에마저 그와 함께 있을 수 있어 기뻤던 마음이 더 컸다.]

[근데 화음에는 무슨일로 가는데?]
그냥.
사야 할 것도 있고...
....
....
겸사겸사 네 집 근처에 얼쩡거리는 놈들이 없는지도
보러가는거고.
[청명의 어물어물한 대답에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정말 집에 가기 싫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