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가 정말 색이 없는지를 어떻게 알아?
[청명이 문득 입을 뗀다.]
[연지를 담은 통이 붉은색이라 영 못미더운 모양이다.]
[사실 연지(胭脂)라는 것이 본디 화장품이라. 아무리 옅어도 붉은끼가 돌기 마련이다.]
[뜨끔한 나는 정말 색이 없다고 둘러댔다.]
그 말에 책임 질 수 있어?
[응?]

[청명이 내 팔목을 붙잡고 살짝 밀어낸다.]
[그러곤 연지를 바르고 있던 손쪽 손바닥에 그의 입술을 살짝 눌렀다 빠르게 떼어낸다.]
[붉게 묻어난 연지가 내 손바닥 한가운데에 선명히 찍혀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청명이 역정을 내고는 입술을 박박 문질러 닦는다.]
[순식간에 지워지는 연지에 허탈하게 그를 바라보면 청명이 되려 나를 째려본다.]

...이거 아주 사기꾼 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