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청명이 길을 가다 발걸음을 멈췄다.]

[화음에 북적북적한 시장통. 그가 자주 이용하던 주루의 입구에
웬 여인이 서 있었다.]
[분명 처음보는 여인이었으나 왜인지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왜 여기 서있어요?










[청명이 다가가 말을 붙였다.
본래 누구에게 이유없이 나서서 말을 거는 일이 드문 청명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의 퉁명스러운 말투는 변함이 없었지만...]





[여인은 청명을 한 번 바라보곤 말을 받았다.]

[그녀의 말은 즉, 들어가려는건 아니었고
왜인지 모르게 한번씩 이 주루가 눈에 밟히더란다.

그래서 가끔 안을 구경하는 일이 있다고.]















그런 걸로 여기서 구경을 하고 있다고?






[청명이 어이없어하며 대답하자 여인이 그를 보더니 밝게 웃었다.]

[가끔 화음에 내려오시는 화산의 도장님 이시죠?]

[화종지회때의 일로 그는 화음에서 이미 유명인사라며
여인이 먼저 아는체를 했다. ]




[그러곤 사실,
자신이 이제야 정식으로 약관이 넘었는데

늘 눈 에 밟히던 이 주루에서 술을 한번 사보고 싶었노라고 속내를 밝혀왔다.]













....허.







[그런데 설레는 마음에 조금 많이 사서.. 곤란해하던 차였다고.]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화음의 영웅님께 드리는 선심이니
받아주겠느냐며,

여인은 품 안에 술동이 중 하나를 골라 청명에게 내밀었다.]














[여인이 건넨 술은 청명이 그 주루에서 가장 좋아하는 술이었다.]

[전생에 가장 많이 먹었던 술...]













...이 주루는 내가 예전에 자주 오던 곳이야.
지금은 관리가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주인장이라도 절친할 정도로.






너... 이름이 뭐야?

















[여인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청명의 얼굴이 별안간 이채를 띈다.]




[이름이 같다.]

[전생의 그녀와 이름자가 같았다.]
















[하늘의 농간에 놀아나는구나.]

[청명이 웃었다.]



[그녀가 내민 술동이를 받아들었다.]


[그러곤 그 자리에서 단숨에 술병을 따 마셔버렸다.]

[그런 그를 여인이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술맛은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였다.]













왜 하나같이 여길 떠나질 못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