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이시라구요?!"
"그걸 왜 이제!"
[내 이야기를 들은 청자배들이 저마다 탄식한다.]
"준비한게 없는데!"
"어...."
"원래 생일날엔 뭘 해주지?"
"......."
"초상화를 그려드리는건 어때?
어제 전각에 무늬를 그리고 남은 화구들이 있을텐데."
"괜찮은데?"
"그림은 누가 그리는데?"
"......."
"......."
왜 내가...
[청진이 종이위에 붓을 들고는 한숨을 쉬었다.]
[정갈하게 앉은 그의 주변으로 청자배들이 왕왕 모여들었다.]
"그나마 이런거 할 줄 아는게 진이 너밖에 없잖으냐."
[청진은 한숨을 쉬곤 그래도 종이에 붓을 댔다.]
[앞에 선 나는 그 모습들이 마냥 정겹고 좋았다.]

"아니 코가 그게 아니지. 더 오똑해야지!"
"입은 또 왜그래?"
"눈은 저거보단 크게 해야지."
"아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
..........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던 청진이 티나지않게 청자배들을 노려봤다.]
[그래도 차마 사형들의 말을 거절할 순 없었는지 조금씩 반영을 하는가 싶었지만...]
"아니, 줘봐! 이렇게라고 이렇게!"
"어어? 잘가다가 왜 그래? 이쪽을 좀더 얇게 해야지!"
"아니!!"
[어느새 붓에대한 주도권이 뒤바뀌어 너나할거 없이
앞다투어 내 그림을 그리게 됐다.]
[........]
[........]

그래서 이게 소저라고?
[청명이 제 앞에 들린 초상화를 바라봤다.]
[선은 삐뚤빼뚤... 얼굴의 온갖 특징을 있는대로 구겨넣어
우스운 모양새를 한 사람이 하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서투른 손길에도 여인을 이루고 있는 선화 하나하나가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그리고 싶어하는게 드러나 있었다.]
[애정이었다.]
하나도 안 닮았어.
[청명이 그렇게 말하곤 여인을 바라봤다.]
[여기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너를 아끼고 있다는 걸 너는 알까.]

어디사는 여인인지 참 못났구만.
[초상화는 화산내에서 작은 화두가 되어,
여인은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화산에 두고 놀려올때마다 보겠다고 일렀다.]
[아주 오랫동안 잊지못할 생일선물이었다.]
[정말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