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화산에 중요한 손님이 오시는 날.]
[나는 청문진인에게 청명을 꼭 좀 단속시켜달라고 신신당부를 받았다.]
[내 말이라면 듣는 것 같으니, 손님이 계실때 까지만이라도 화음현에 그를 조용히 붙잡아두라고.]
[반나절, 아니 두시진(4시간) 정도라도 좋으니 붙잡아 달라셨다.]
[심정은 알지만...]

이 새끼가.. 뒈지고 싶어 환장했나.
[지금 막 화음현에 내려오자마자, 웬 남자랑 어깨가 부딪혀 시비가 걸린 참이다.]
[........]
[서로 눈을 부라리고 서로를 노려보는게 여느 골목 왈패나 다름없다.]
[기세는 청명 쪽이 훨씬 더 사납지만, 길거리에서 잘못 걸린 시비라는게 어디 쉽게 무마되는 일이던가?]
"가던 길 곱게 가라, 응?"
[남자가 지지않고 도발해온다.]
[청명이 힐끔힐끔 내쪽을 보는 걸 보아, 내 눈치를 살피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가로젓자, 청명이 이를 악물고 눈에 핏대를 세운 채, 남자를 노려본다.]
즈은말르 흘뜨 그르...
"뭐?"
그르그..
"아.. 지금 도망가시겠다? 왜? 여자 앞에서 질 것 같아 쪽팔리시나?"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은 그 순간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주변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저, 저 도사가 사람을 때렸어!"
[.......]

제발 사고만 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청문의 말이 메아리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눈을 뜨니, 주먹을 꽉 쥔채 정면을 응시하는 청명이 있다.]
[그의 시선 끝에는 아까 깐족거리던 남자가 저 멀리 주루의 창문에 날아가 처박혀있었다.]

이리 와, 아직 안 죽었지?
[성큼성큼 남자에게 다가가는 청명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청문진인...]
[저는 분명 말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