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그는 나를 서안에서 조금 떨어진 뒷산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깊은 산중은 아니고 조금 얕은 동산 정도의 느낌이다.]
[그를 따라 쭉 걸어왔을까. 갑자기 탁 트인 작은 들판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내가 나름 중원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자부하는데, 서안에는 이곳이 정말 예쁘더이다.
[그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
[누가봐도 당가임을 알리는 저 녹색의 장포를 입고.]
[누가봐도 귀한 세가 도련님임에 틀림없는 자세와 말씨, 행동거지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자유로움을 추구 하게 된 걸까?]

[반딧불이가 간간히 날아다닌다.]
[그가 입은 장포의 녹빛을 닮은 풀들 사이사이에서 어린 빛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봐, 예쁘지?
[선선하게 불어오는 저녁공기.]
[달빛만이 고요히 우리를 비추는 밤.]
[옆에서 살랑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그의 갈색 머리칼에]
[도저히 기분이 좋아지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