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은 제게 꼭 붙어있는 여인을 바라봤다.]
[도인에게 인내란 기본 자세 중 하나이다.]
[청명이 십수년간 쌓아온 인내가 그녀의 행동거지 하나에 속절없이 흔들린다.]

[언제는 지켜온 적 있는 인내였나?]
[이제는 그만 지켜도 괜찮지 않을까?]
[이만하면 많이 지킨 것 같은데.]
[삼십년이나 잘 살았으니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간신히 부여잡은 이성이 그녀의 숨소리 하나에 자꾸 날아갈락, 말락..]
[청명이 인내를 놓치려는 순간,]
[소저가 그의 품에서 잠결에 그를 불렀다.]
[작고 어린 목소리.]
[잠에 취해, 술에 취해, 나른함이 양껏 묻어난 목소리..]
.......
[청명이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소저가 영영 알길이 있을까?]
[그는 조심스럽게 제 품에서 그녀를 떨어뜨려 놓았다.]
[그러곤 그녀와 떨어져 마시던 술을 마저 마셨다.]
[다시는 그녀에게 술을 먹이지 않겠노라 다짐에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