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은 그녀가 물에 빠졌을 당시에는 사실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놀란건 물을 마셔 놀란 그녀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걸 봤을 때다.]
[잘 놀라는 일이 없는 청명은.. 그때서야 제 가슴께가 걱정으로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온 몸이 젖어 안그래도 여름이라고 얇게 입었던 그녀의 옷은 그 속살을 전부 드러내고 있었다.]
[당황한 그녀가 청명에게 답싹 붙어오자, 청명이 헛숨을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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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옷이 걸쳐져 있는건지 아닌지, 제 몸과 맞닿아 있는게 천인지 살인지.. 대체 또 왜 이렇게 말랑한건지.]
[이걸 어쩌나 고민하던 청명은 얼른 물에서 빠져나와 뭍으로 올라갔다.]
소저. 정신이 들어?
....소저?
[청명이 등을 차분히 두드려 주어 물은 거진 뱉어낸 것 같은데, 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를 보곤 쯧, 혀를 찬다.]
[크게 놀란 것 같으니 어딘가에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청명은 차마 그녀를 내려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근처만 돌아다녔다.]
...크흠.
[내려놨다가 경기 할지도 모르고...]
[옷이 다 젖었는데 이건 제 손으로 벗기기도 애매하고...]
[이대로 두자니, 체온이 내려가 감기라도 걸리면?]
[...살을 맞대고 있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속으로 변명하며 그녀를 안아들었다.]
[맞닿은 피부에서 온기가 전해진다.]
[어느새 안정된 그녀의 숨소리가 청명의 귓가에 간간히 들린다.]
[소저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청명은 그녀를 내려놓지 않고 주위를 뱅뱅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