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질라.
[청명이 내 손을 잡아준다.]
[화음에 눈이 왔다.]
[엊저녁부터 내린 눈은 쉬지않고 쌓여, 어느새 새하얀 설원을 만들어냈다.]
[생각보다 눈이 높게 쌓여 발이 푹푹 빠지자, 청명이 넘어지지 않게 내 손을 잡아준다.]
[꽁꽁 챙겨입은 외투가 무겁다.]
[겨우 장포 하나만을 더 챙겨입은 청명은 춥지도 않은지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혼자 저만치 앞서 나가보고 싶은데, 자꾸만 애지중지 손을 놓아주지 않는 청명에 괜히 치기가 들어 그의 손을 놓고 나 혼자 열심히 저 앞으로 나아갔다.]

.......
[내가 손을 놓자 그 자리에서 청명이 멈춰선다.]
[내가 걸어 나아가는 모습을 청명이 뒤에서 가만히 지켜본다.]
[차가운 눈의 감촉.]
[뺨을 붉게 얼리는 시린 공기.]
[하얗게 베어나오는 어린 입김.]
[문득 청명이 날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뒤돌아 그를 바라본다.]
[청명이 날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