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저. 조심하세요.






[종남에 눈이 많이 왔다. 연무장에서 눈 구경을 하려니,
어느새 이송백이 다가와 내곁에 선다.]






연무장이 미끄럽습니다.






[이송백이 손을 잡으라는 듯, 내게 제 손을 내밀었지만
나는 한사코 그를 뿌리치고 눈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간다.]
[여인이 느리게 걸으면 그 뒤에서 이송백이 느릿하게 걸음을 따라 걷는다.]

[다른 종남 제자들은 눈이 많이 와 연무장에서 수련을 하지 않기에, 이 큰 연무장에는 그와 그녀 단 둘뿐이다.]



[이송백의 시선이 소저의 등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
....







[어느새 걸음을 멈춘 이송백이 멀리 앞서 걸어나가는 소저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나란히 걷는 건 바란 적도 없다.]
[뒤에서 묵묵히 보는 것 만으로 충분했다.]











...오늘 눈은 쉽게 그치지 않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