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을 정도로 패 버려.
[돌아본 곳에는 청명이 있다.]
[명자배들과 함께 화음에 내려온 모양이었다.]
"예?"
"어이구..."
[하필 청명의 눈에 띌게 뭐람.]
[명자배들은 남자에게 되려 동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평소같았으면 알아서 처리하라 일렀을 청명이지만, 그녀에게 직접 피해를 입히는 걸 본 이상 멀쩡히 두 발로 이 자리를 빠져나가긴 틀린 것이다.]
[그래도 죽이지는 않겠다니 얼마나 자비로운가?]
[...그럼에도 그들은 도관의 새싹이라고.]
[명자배들은 청명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이행 할 만큼 폭력적인... 이들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머뭇거리자...]
비켜.
[청명이 선두로 치고 나온다.]
[그러곤 남자의 멱살을 움켜쥔다.]

화산이 지켜보는 화음 땅에서 겁도 없이 양민을 핍박해?
[남자도 양민이지만..]
[그는 자기도 양민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 청명에게 애걸복걸했다.]
[살려만 달라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하소연이었다.]
[마치 청명에게 딱 걸린 사파를 보는 것 같다.]
[청명은 남자를 무시무시한 기세로 쏘아보고는 낮게 일갈했다.]
다시 한번 더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두번 다시 그 두 다리로 설 수 없을 줄 알아.
[청명이 남자를 아무렇게나 집어던지자, 그는 눈물 콧물을 다 빼며 줄행랑을 쳤다.]
[그래도 전 연인인데.. 참 못난 사람이었구나 싶다.]
"누님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진 않으셨습니까?"
[명자배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내 안부를 묻는다.]
[나는 괜찮다고, 조금 놀랐을 뿐이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자초지종은 나중에 듣지.
[청명은 명자배들에게 먼저 화산으로 돌아가라 이르고, 내 곁에 와서 섰다.]
[내가 멀뚱히 바라보자 그는 뚱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그러고 혼자 돌아가려고?
집으로 안내해.
놈이 또 찾아올지 어떻게 알아?